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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gigs

2023 섬머소닉 락페스티벌 (도쿄, 8/19 토요일) 후기 /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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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밴드 보러 해외원정
말만 했지 진짜 갈 줄은 몰랐다 !!
 
체감 기온 42도의 도쿄에서 열린 섬소?썸소? 후기를 써보겠어요
 
 
 
 

2023 섬머소닉 토요일 타임테이블

 
섬소 라인업에 블러가 올라오고
해외투어는 무슨 블러 활동도 잘 안 해주는데 아시아 오는 일이 다신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웸블리 예매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서
돈 날린단 생각으로 일단 예매해놨었다
가격은 한화 20만원 정도였는데 솔직히 이 라인업에 20만원이면 너무 저렴하지..
당장 결제하자 !!!!!
 
 

도쿄로 출발
내 바지 화려 그 자체


락 듣는 친구들을 꼬셔서 셋이서 행사 전날 금요일 오후에 출국했다
얘들아 고마워.. 나 혼자 갔으면 힘들어서 기절했다
 
 

<나의 계획>
1. 아침 일찍 가서 라인업 티셔츠와 블러 티셔츠를 쟁취하고
2. 뉴진스와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을 보고 저녁을 대충 때운 뒤에
3. 폴 아웃 보이부터 스탠딩을 서서
4. 블러까지 입장제한을 당하지 않고 버티기
 

<실제로 이룬 것>
1. 점심에(...) 도착해서 어깨에 일광화상 입어가며 라인업 티셔츠를 쟁취하는 사이에
2. 블러 티셔츠와 뉴진스를 놓치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옴
3. 투도시 보다가 너무 더워서 기절할 뻔하고 뛰쳐나와 락커룸 사이에 낑겨 노숙을 함(........)
4. 폴아보는 적당히 놀고 블러까지 잘 버티자고 다짐했지만 흥분해서 폴아보 > 블러 3시간 내리 달림
 

 
투 도어 시네마 클럽 > 폴 아웃 보이 > 블러
그래서 결국 이렇게 세 팀 공연을 봤다
최근 한국 페벌에서는 상상도 못할 라인업.. 너무 최고예요
 


2023 Summer Sonic Two Door Cinema Club

 
투도시 연주 진짜 끝내줬는데
이때 아직 해가 중천이어서 정말정말정말 심하게 더웠고
멘트도 이렇게 더운데 우리 보러 와줘서 고맙다 이런 말 해줌 ㅋㅋㅋㅋ
끝까지 버티긴 했지만 중간부터 정신이 혼미해지더라..
 
그래서 끝나자마자 락커룸에 짐 다 넣고 락커존 땅바닥에 앉아서 잠을.. 잤다...
나도 어이가 없지만 이때 안 잤으면 진짜 끝까지 못 보고 숙소 갔을 듯
 
 

 

2023 Summer Sonic Fall Out Boy
2023 Summer Sonic Fall Out Boy

 
 

Peonix


폴아보도 역시 개더워보였음
패트릭 얼굴에 땀 너무 나서 계속 앞을 못 봄  ...... ㅋㅋㅋ
근데 노래는 너무 잘해 음원보다 더 신나고요
 
난 피트 머리 이렇게 기른 줄 몰랐어...
처음에 계속 누구지 ... 저... 저. 찰랑거리는 금발은....  이러고..
멘트 치고 호응유도 하고 펜스 나가서 팬서비스 하고 이런 건 피트가 거의 다 한 듯 ㅋㅋㅋㅋㅋ
 



 

2023 Summer Sonic Blur

Country House


폴아보 끝나자마자 마구 떠밀려서 순식간에 앞으로 나갔다
더 밀리면 숨 못 쉴 거 같아서 친구랑 야 버텨 버티자 하면서 막 안 가려고 힘 씀
어느정도 밀고 헤드 안 볼 사람들 나가니까 멈추고 기다리더라
앞에 플래티넘 스탠딩 존이 있어서 무대랑은 거리가 있었지만 일반 입장객 존에서는 거의 펜스가 코앞인 정도였다
 
힘들어서 스탠딩존에 끼인 채로 바닥에 앉아서 단백질바 뜯어먹고 있는데
블러 나오자마자 잠 다 깼다....
최고최고최고
보다가 뭔가 직감함.. 이게 마지막이 아니겠구나 내가 블러 보겠다고 어딘가로 또 원정을 가겠구나..
 
 


 
 
제일 힘들었던 건 한국 페벌이랑 다르게 부지가 넓어서 무대에서 무대 사이 이동만 해도 체력소모가 엄청나다는 점이었다
햇빛도 차원이 다르게 세다..
다음에 가실 분들 있다면 선크림 쿨토시 쿨스카프 스포츠타월 등등으로 잘 무장하고 가는 게 좋겠다
 
끝나고 숙소 가면서는 내가 워낙 야행성이라(...)
거의 혼자 멀쩡해서 막 저녁 먹겠다고 맥도날드 포장하고 이랬는데
친구들은 그냥 다리만 움직이는 수준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미안 그래도 맥너겟 맛있었지

그래도 같이 간 친구 중에 락페 처음 간 친구가 있었는데 내년에 또 가고 싶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는 펜타까지 해서 세 명을 락페에 성공적으로 입문시킨 뿌듯한 여름이 됐다 ^-^

또 재밌었던 게 한국 사람이 진짜 많았는데,
혼자 다니는 분들도 여럿 봤고 뜬금없이 우리에게 한국인인지 묻는 분들도 꽤 있었다 ㅋㅋㅋㅋㅋ
점심에 티셔츠 사려고 혼자 선 줄에서는 내 바로 앞에 서계신 여자분 둘이 우연히도 혼자 온 한국분들이셔서 잠깐 얘기도 나눴다 ㅋㅋㅋㅋ
 
 



 
라인업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왠지 내년에 또 갈 것 같아서 써놓는
내년의 나를 위한 팁
 
 

1. 아침 일찍 가서 입장팔찌 받자마자 아티스트 굿즈 사러 메인스테이지로 이동
헤드라이너 굿즈는 오전 11시 안으로 다 털림
올해 블러는 현장에서 물어보니 11시 마감했댔고 작년 헤드 1975도 11시에 다 팔렸단 후기글을 봤음
 
2. 굿즈 다 쓸었으면 다시 숙소 오기 (ㅎㅎ)
입국한지 얼마 안 돼서 해 떠 있을 때 행사장에 있는 건 내 체력 기준 진짜 사람 할 짓 아니었고
꼭 보고 싶은 저녁 무대가 있다면 더더욱 체력 안 남아서 못 즐김 ㅜ
 
3. 쉬다가 2시쯤 밖에서 점심 먹고 3~4시쯤 돌아와서 저녁 공연 보기
올해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음식이 시원한 게 별로 없고 다 너무 더운 음식들이었음
그리고 그늘이라 해도 낮에 실외에서 뭔갈 먹기엔 정말 너무 더웠다
 
 

+
난 현지인만큼은 아니어도 일본어 가능자라 여기저기 물어보면 돼서 몰라도 금방 찾았는데
나한테 종종 티켓 어디서 바꾸는지, 무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보는 한국인들을 만났다
 
길 중간중간에 현장스탭들이 영어로 알려주긴 하지만 의사소통이 아주 원활해 보이진 않았기 때문에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분이라면 미리 섬머소닉 앱 깔아서 지도도 좀 봐놓고, 공지사항 올라오는 것들도 파파고 돌려서 읽어두는 편이 좋을 거 같다 !
더우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 말도 안 통하면 아주 답답할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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